창발과 환원
Emergence and reduction
상위 층위의 성질이 하위 층위로 설명되는가를 둘러싼 논쟁. 인식적 창발과 존재론적 창발을 나누지 않으면 논쟁이 성립하지 않는다.
다른 이름: 환원주의, 창발론, 층위 논쟁
두 종류의 창발
| 구분 | 주장 | 반례가 되는 것 |
|---|---|---|
| 인식적(약한) 창발 | 하위 층위에서 상위 성질을 예측·계산하기 어렵다 | 계산이 실제로 수행되는 것 |
| 존재론적(강한) 창발 | 상위 성질이 하위 사실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| 하위 사실이 같은데 상위가 같은 사례 |
앤더슨의 "더 많은 것은 다르다"는 주로 첫째 줄에 관한 주장이다. 그는 물리학의 근본 법칙을 부정하지 않으면서, 대칭 깨짐이 층위마다 새로운 조직 원리를 낳는다고 본다 [1]. 이 구분을 놓치면 실천적 자율성에 관한 주장이 형이상학적 주장으로 오독된다.
환원의 세 가지 의미
- 이론 환원: 상위 이론의 법칙이 하위 이론의 법칙에서 도출된다.
- 존재론적 환원: 상위 개체가 하위 개체의 배열에 지나지 않는다.
- 설명 환원: 상위 현상에 대한 왜 물음이 하위 사실로 답해진다.
셋은 독립적이다. 열역학과 통계역학의 관계는 2 를 인정하면서도 1 이 근사와 극한 없이는 성립하지 않는 사례다.
물리학이 제공하는 모형
유효장이론은 층위 관계에 정량적 형태를 준다. 상위(저에너지) 이론의 계수는 하위(고에너지) 이론이 정하지만, 상위의 측정은 하위를 유일하게 결정하지 못한다. 즉 결정 관계는 위에서 아래로 성립하고 정보는 아래에서 위로 잃어버린다. 이것은 인식적 창발의 명확한 사례이자 존재론적 창발의 사례는 아니다 [2].
김재권의 지적은 이 지점을 겨눈다. 존재론적 창발을 주장하면서 상위 성질에 인과력을 주면 하위 층위에서 인과적 과잉결정이 생긴다 [3]. 강한 창발이 지불해야 하는 대가다.
통일 논의와의 연결
통일은 환원과 다르다. 통일은 같은 층위의 두 상호작용을 한 대칭군에 넣는 일이고, 환원은 층위 사이의 관계다. 우선성 일원론처럼 의존 방향을 뒤집는 입장도 있어 [4], 방향 자체가 자명하지 않다. 근거지음의 어휘로 옮기면 두 논쟁의 문법 차이가 분명해진다.
참고문헌
- Anderson, P. W. (1972). More Is Different. Science 177, 393–396. doi:10.1126/science.177.4047.393
- Cao, T. Y. (1997). Conceptual Developments of 20th Century Field Theories. Cambridge University Press.
- Kim, J. (2005). Physicalism, or Something Near Enough. Princeton University Press.
- Schaffer, J. (2010). Monism: The Priority of the Whole. Philosophical Review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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