A4-1결합상수 러닝과 수렴
세 게이지 결합상수의 1-루프 베타 계수를 장의 개수에서 직접 세우고, 측정값에서 위로 외삽해 세 직선이 만나는 에너지를 숫자로 추정한다.
수식 없는 요지
세 힘의 세기는 고정된 숫자가 아니다. 더 높은 에너지로 때릴수록, 즉 더 가까이서 들여다볼수록 값이 달라진다. 강한 힘은 에너지가 올라가면 약해지고 전자기력은 반대로 세지는데, 이 변화율은 이론에서 계산되고 가속기에서 확인되었다. 그래서 오늘 측정한 세 값을 출발점 삼아 훨씬 높은 에너지 쪽으로 밀어 올릴 수 있고, 그렇게 하면 세 값이 대략 10의 16제곱 기가전자볼트 부근에서 서로 가까워진다. 통일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이 계산을 거치면서 처음으로 숫자가 붙은 주장이 된다.
동기 · 결합상수를 상수로 보았을 때 물을 수 없던 것
표준모형의 세 결합상수는 서로 크게 다르다. 에서 강한 상호작용은 전자기 상호작용보다 한 자릿수 이상 세다. 세 힘이 본래 하나였다는 주장은 이 사실 앞에서 그냥 희망 사항이다. 세기가 다른 것을 어떻게 하나라고 부르는가.
되묻는 방법은 하나뿐이다. 세기가 에너지에 따라 변한다면, 서로 다른 세 값이 사실은 같은 값을 서로 다른 에너지에서 읽은 것일 수 있다. 결합상수 러닝은 이 가능성을 계산 가능한 문제로 바꾼다. 점근 자유성의 발견 [1,2] 이후 러닝은 추측이 아니라 측정 대상이 되었고, 조지·퀸·와인버그가 1974년에 한 일은 이 측정을 위로 연장한 것이다 [3].
이 단원의 목표는 하나다. 세 결합상수를 외삽해 수렴 에너지를 추정하는 것. 이 숫자가 다음 단원의 SU(5) 모형이 예측하는 양성자 수명을 결정한다.
핵심 수식
로 두면 1-루프 되틀맞춤군 방정식은 역수에서 선형이다.
적분하면 의 직선이 된다.
계수 는 그 게이지 군 아래에서 돌아다니는 장의 목록만으로 정해진다.
는 수반 표현의 카시미어이고 는 표현 의 디인덱스로 로 정의한다. 기본 표현은 다. 에는 게이지 보손 자체 기여가 없으므로 첫 항이 사라지고, 대통일 규격화를 쓰면 이다.
유도 · 계수를 손으로 세기
(3) 의 세 항은 각각 게이지 보손 고리, 페르미온 고리, 스칼라 고리다. 부호가 다른 이유가 중요하다. 페르미온과 스칼라 고리는 전하를 유전체처럼 가리는 쪽으로 작동해 를 에너지와 함께 키우고, 비가환 게이지 보손 고리는 자기 자신이 전하를 띠어 반대로 작동한다. 이 반가림이 이기면 점근 자유성이 나온다.
부터 세자. 이므로 첫 항은 이다. 한 세대에 이중항은 색이 셋인 쿼크 이중항 셋과 렙톤 이중항 하나로 넷, 세 세대면 열둘이고 이다. 힉스 이중항 하나가 를 더한다.
는 이라 첫 항이 이다. 한 세대의 색 삼중항 바일 장은 로 넷, 세 세대면 열둘, 이다. 스칼라는 색을 띠지 않는다. 따라서 이다.
는 규약으로 초전하 제곱을 더한다. 한 세대에서 이 , 가 , 가 , 이 , 가 이고 합은 이다. 세 세대면 , 힉스는 다.
세 계수를 모으면 이다 [4]. 앞의 는 다음 단원에서 유도할 대통일 규격화 인자이고, 이것을 빼먹으면 세 직선은 애초에 만날 이유가 없다.
예제 1 · 두 직선이 만나는 척도
(2) 에서 인 지점은 곧바로 나온다.
측정값은 , , 이다. 이로부터 , , 를 얻는다.
(6) 에 넣으면 세 교차점이 나온다.
| 짝 | |||
|---|---|---|---|
| 1-2 | 25.4 | GeV | |
| 1-3 | 28.6 | GeV | |
| 2-3 | 34.6 | GeV |
세 직선은 거의 모이지만 한 점을 지나지 않는다. 교차점이 네 자릿수에 걸쳐 흩어져 있다. 1-루프 계산의 불확정도와 문턱 보정을 감안해도 이 간격은 메워지지 않는다.
예제 2 · 초대칭 입자를 넣었을 때
최소 초대칭 확장에서는 게이지 보손마다 게이지노가, 페르미온마다 스칼라가, 힉스 이중항이 둘로 늘어 계수가 로 바뀐다. 같은 (6) 에 같은 저에너지 입력을 넣으면
로 세 값이 20퍼센트 안에 들어온다. 이것이 1991년 이후 초대칭 대통일이 표준 시나리오로 취급된 수치적 근거다 [5].
다만 이 일치를 증거로 읽을 때는 조건을 같이 읽어야 한다. 위 계산은 모든 초대칭 짝의 질량을 에 둔 것이고, 실제로는 TeV 규모의 문턱 보정이 결과를 움직인다. 초대칭 입자가 발견되지 않은 지금, 이 수렴은 "정밀한 예측이 맞았다"가 아니라 "한 매개변수를 조정하면 맞출 수 있다"에 가깝다.
연습문제
문제 1계산형
(3) 을 써서 세 세대와 힉스 이중항 두 개를 가진 이론의 를 구하시오. 힉스가 하나일 때와 비교해 가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지 말하시오.
해설
힉스 이중항 하나가 를 더하므로 이다. 도 만큼 늘어 이 된다. 따라서 로 줄고, (6) 의 분모가 작아지므로 는 위로 밀린다. 계산하면 로 GeV 다.
흔한 오류는 스칼라 기여에 페르미온과 같은 을 쓰는 것이다. 복소 스칼라의 고리는 자유도가 바일 페르미온의 절반이라 이다. 두 계수를 혼동하기 쉬운 이유는 교과서가 흔히 디랙 페르미온 기준의 을 함께 쓰기 때문이다. 바일인지 디랙인지, 실수 스칼라인지 복소 스칼라인지를 먼저 고정하고 세야 한다.
문제 2계산형
문제 3개념 진술형
"세 직선이 한 점에서 만나지 않으므로 대통일은 반증되었다"는 문장의 문제를 300자 이내로 지적하시오.
해설
두 가지가 빠졌다. 첫째, (2) 은 1-루프 근사이고 통일 척도까지 스물다섯 자릿수를 외삽한다. 2-루프 항과 통일 척도 근처의 무거운 입자 문턱 보정은 교차점을 퍼센트 수준이 아니라 자릿수 수준으로 움직일 수 있다. 둘째, 대통일은 하나의 모형이 아니라 모형군이다. 중간 척도에 새 대칭이 깨지는 단계가 하나 있으면 직선이 꺾이고 세 값은 만난다. 부정된 것은 "표준모형 입자 내용만으로 최소 SU(5)가 한 점에서 통일된다"는 특정 진술이다.
흔한 오류는 그래프의 시각적 인상을 반증으로 읽는 것이다. 그럴듯한 이유는 이 그림이 통일의 홍보물로 쓰여 왔기 때문이다. 실제로 최소 SU(5)를 배제한 것은 결합상수 그림이 아니라 다음 단원에서 볼 양성자 붕괴 탐색이다.
더 읽기
- 베타 함수 계수의 일반식 유도는 [4] 16장에 있다. (3) 을 배경장 방법으로 얻는 과정이 나온다.
- 외삽이라는 발상을 처음 실행한 논문이 [3]다. 당시에는 의 오차가 커서 세 직선이 만난다고 말할 수 있었다.
- 규격화 인자 의 유래와 군론적 의미는 [5] IX장에 정리되어 있다.
참고문헌
- Gross, D. J. and Wilczek, F. (1973). Ultraviolet Behavior of Non-Abelian Gauge Theories. Physical Review Letters 30, 1343–1346. doi:10.1103/PhysRevLett.30.1343
- Politzer, H. D. (1973). Reliable Perturbative Results for Strong Interactions?. Physical Review Letters 30, 1346–1349. doi:10.1103/PhysRevLett.30.1346
- Georgi, H., Quinn, H. R., Weinberg, S. (1974). Hierarchy of Interactions in Unified Gauge Theories. Physical Review Letters 33, 451–454. doi:10.1103/PhysRevLett.33.451
- Peskin, M. E. and Schroeder, D. V. (1995). An Introduction to Quantum Field Theory. Westview Press.
- Zee, A. (2016). Group Theory in a Nutshell for Physicists. Princeton University Press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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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념 연결
- 결합상수 러닝Running coupling재규격화군 방정식에 따라 결합상수가 에너지 척도에 의존하는 현상. 대통일의 정량적 검증 수단이다.
- 재규격화군Renormalization group관측 척도를 바꿀 때 이론의 결합상수들이 어떻게 흐르는지를 기술하는 구조. 고에너지 자유도를 적분해 없애는 조작에서 나온다.
- 통일 (물리학)Unification (physics)서로 달라 보이던 상호작용을 하나의 대칭군과 하나의 결합상수로 기술하게 되는 것. 통일의 정도는 줄어든 자유 매개변수의 개수로 잰다.
- 표준모형Standard Model강·약·전자기 상호작용을 $SU(3)_C \times SU(2)_L \times U(1)_Y$ 게이지 이론으로 기술하는 현재의 기본 이론. 약 19개의 자유 매개변수를 입력으로 받는다.
- 유효장이론Effective field theory관심 있는 에너지 척도 아래의 자유도만 남기고 위쪽을 적분해 없앤 이론. 고에너지 이론을 몰라도 저에너지 예측을 통제된 오차로 할 수 있게 해 준다.